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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 지방(제주도)으로 출장 갈 일이 있었다.

1박2일 일정이라서 호텔에서 숙박할 수밖에 없었는데, 룸마다 2인씩 사용했다.


내 룸메이트는 K대학교 직원이었는데, 도착해서 문을 열고보니 그는 7살 딸을 데리고 온 것이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제주도로 출장오면서 배우자나 자녀를 데리고 와서

출장이 마치고 여행을 겸하는 사람도 가끔 있다.


(생각해보면 별도로 추가요금을 내고 둘이 쓰면 좋겠는데,

그 사람은 대충 불편을 감수하고자 했던 것이다.)


본부에 이야기 해서 (내가 양보할테니) 그 방을 부녀가 쓰게 해 달라고 했다.

본부에서는 나를 다른 대학교 <직원>과 숙박을 시켜야 하는데, 마땅한 방이 없었는지 ~!

혹시 '교수'랑 자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원래 교수는 교수끼리 자게 하고, 직원은 직원끼리 방을 배정시켰으며,

일반적인 경우에 잘 모르는 사이에 교수와 직원을 한방에 넣지 않는다.

내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그러겠다고 승낙을 했다.

이것저것 바쁜 미팅을 마치고 숙소에 온 시간이 밤12시다.

(업무가 국가 사업과 관련이 있다보니 매니져들 사이에 대화가 길다보니 늘 그렇다.)


나와 함께 호텔 객실을 쓰기로 한 분은 배제대학교에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63세 교수였다.

연세가 높은 교수님들 대부분 많은 고생을 통하여 지금의 자리에 올라 왔을 것이고

이럴 경우 대체적으로 하고 싶은 말과 사연이 많다.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면서...

나는 " 예에~! 그렇군요. 아..예에~! "

라는 말만 했는데, 대화는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


그의 사연을 들어보니 거의 소설 수준으로 파란만장했다.


그와 가족들은 청주가 고향이고 아버지가 오래전부터 '금은방'을 운영했는데

지금으로 말 하자면 100억대 부자였다고 한다.

(퇴근을 하고 집에 오면 돈을 세기가 귀찮아서 그냥 던져 놓고 잘 정도라고 하니...)


아버지가 5대 독자다보니 자녀를 (한명의 아내에게서) 10남매를 두었는데,

자신은 6번째에 태어났다.


대학교 2학년까지 부유하게 자랐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사망했고

큰형이 모든 재산을 독차지 했는데 그 밑에 동생들이 4명이 어느 정도 나눠 가졌고..

여섯번째부터 열번째 자녀들은 아무런 지원도 못 받고 홀로 서기를 해야 했다.


모 국립대학교를 졸업하고 6년간이나 조교를 하면서 대학원-석박사 과정을 마쳤는데

(당시 교수가 되려면 뒤로 검은 거래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는 그런 것을 하지 않다보니)

죽었다 깨어나도 교수가 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기다래도 돈을 주지 않자 위에 지도교수는 이 사람에게

"요즘은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따 와야 교수를 할 수 있으니

아무래도 너도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따야 할 것 같다."

라고 하면서 밀어 낸 것이다.


사실 당시(1980년대에) 상황에 걸맞지 않는 거짓말이다.

그렇게 밀어내고 그 자리에 자기가 아는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가진) 다른 사람에게 교수 자리를

줬다고 한다.


그럴지라도 그는 지도교수의 말을 듣고 국비 유학을 일본으로 가기 위해서

3000명 중에서 50명 뽑는 시험을 2년간 준비해서 합격을 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 국비 유학의 혜택이란.. 상당해서 아내와 같이 가서

생활이 가능할 정도였다.


그렇게 일본에서 박사가 되서 오니 모 국립대학교에서 교수 자리가 있으니

오라고 제안이 와서 가 보니, 소개하는 사람이 두장(?)을 요구했다.

세상 물정을 참으로 모르고 살았던 그는 2천만원을 챙기지 않고 2백만원을 줬다가

교수도 떨어지고, 심지어 200만원도 돌려 받지 못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교수를 포기하고 '국가연구원 소속'에 연구원으로 지내게 되었다.

그러다가 공교롭게도 아끼는 후배(여)가 배제대학교에서 교수를 했는데

출산을 하면서 3달간 대체수업을 요청받았다고 한다.


(원래는 안 되는 일이지만 당시만 해도 연구원을 하면서 비공식적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후배를 위하여 협조했나 보다.)

그렇게 수업을 해 줬고, 여 후배는 월급을 받아서 사례를 했지만 1원도 안 받고

(의리를 위하여) 거절을 했다고 한다. 그


러한 인품을 높이사서 나중에 배제대학교 야간 학과 교수로

들어가게 되었고, 이어서 주간 학과 교수가 되었다고 한다.


하여간 1원도 쓰지 않고 교수가 되었으니 그 사람 입장에서는 대단한 자랑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 10남매는 어떻게 되었을까??


유산을 많이 받은 위에 형,누나들 5명은 사기,보증,도박 등으로 망하여

심지어 어머니조차 모시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유산을 못 받은 6번째부터 10번째 자녀들은 교수, 의사, 은행지점장 등 모두 잘 산다는 이야기..

(어머니는 평생 이분이 모셨다.)


하지만 어린 동생들을 돌보지 않은 과거로 인하여 6번째부터 5명은 친하게 지내지만

위에 형, 누나들하고는 연락을 끊고 산다고 했다.


배제대학교 교수를 한지 10년쯤 지났는데 바로 밑에 동생이 당시 은행에 근무했다고 했다.

그런데 당시 '주식형 저축'이라는 제도가 생기면서, 은행 직원들에게 반강제적으로 금액을

따와야 했다.

그래서 동생은 형에게 와서 지점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3천만원은 채워야

하는데 아는 사람도 없으니 형이 좀 도와 달라고 했다.


결국 갖고 있는 모든 돈과 퇴직금 그리고 대출까지 받아서 3천만원을 만들어서 주식형 저축통장을

만들었으며, 그것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동생에게 줬다고 생각하고 살았다고 한다.

13년 정도가 지나서 동생이 주식형 저축통장 제도가 없어졌으니 돈을 찾아 가라고 해서

뭐가 뭔지도 모르고 가서 보니, 주식이 하도 올라서 4억 5천만원이 되어 있었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하여간 그 돈을 받아서 아들 장가를 보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3시간동안 들었다.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했지만

그분 말씀을 3시간이나 들었지만 떡은 나오지 않았다. ^^


그래도 마음 속에 느끼는 교훈은 컸다.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교훈....

정직하게 살아야 겠다는 교훈....

사람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복'이란? 스스로 노력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교훈....


몇달이 지난 그 교수님이 오늘 다시 떠오른다.

지금도 잘 계시겠지...

배제대학교 근처로 갈 일이 있으면 방문해서 차라도 한잔 나누면서

못 다한 교훈들을 나눌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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